[まこはる]C.K.

Free! 色々 2014. 2. 15. 23:35

2월14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특별한 날, 발렌타인 데이ㅡ.



「 딩동~ 」
현관벨을 누르며 마코토는 하루카의 이름을 불렀다. 평일 아침의 언제나 같은 목소리, 언제나 같은 풍경ㅡ이었겠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여느때처럼 대답 없는 현관문 앞에서 마코토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집 뒤로 돌아가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ハル、またここに…え?」
 
언제나 하던대로 욕실의 문을 열었지만 욕조 안은 물조차 없이 텅 비어있었다. 어라? 마코토는 고개를 갸웃하며 걸음을 옮겨 부엌을 향했다.

.
.


「ハル?」
 
밖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하루카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서둘러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한 손으로 가슴을 슥 쓸어내리며 가볍게 숨을 들이내쉬고는, 가방을 메고 방을 나섰다. 막 주방에 들어가려는 낯익은 넓은 등을 향해 목소리를 던졌다.
 
「真琴」
 
긴장된 마음을 감추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일부러 조금 퉁명스러운 목소리. 하루카의 조그만 감정 기복도 금새 읽어내는 소꿉친구에게서 마음 속을 숨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등 뒤의 목소리를 향해 몸을 돌리는 마코토의 얼굴에 피어나는 아침 햇살 같은 미소를 힐긋 한 번 쳐다보곤 슬쩍 시선을 피했다. 

「あ、おはよう、ハル。部屋にいたんだね。今日水風呂は?」

귓 속으로 스며드는 미소를 머금은 목소리가 심장 박동의 리듬을 깨고 귓가를 따뜻한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상기된 피부를 감추려는 듯 하루카는 괜스레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발걸음을 휙 돌려 현관을 향했다. 애써 태연한 목소리로 짧게 적당한 이유를 둘러대며.

「...今日寒かったから」
「ああ、それもそうか。昨日すごい雪だったもんね」

금새 등 뒤로 따라붙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 나란히 선다. 한 쪽 어깨에 가볍게 와닿는 온기가 다시금 심장을 날뛰게 했다. 이대로는 시끄러운 심장 소리를 들킬 것만 같아 하루카는 슬며시 마코토가 눈치 못채게 아주 살짝 거리를 두며 가급적 고개를 다른 쪽을 향하며 걸었다.
여느 때와 별다를 바 없었을 아침 등교길이 오늘만은 다르다. 원인은 하루카도 알고 있었다. 
가방 속에 든 네모난 상자――――――――――그 안에 들어있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렛.
생전 처음 만들어 본 그것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한 존재감을 주장하여 아침부터 하루카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


원래는 발렌타인 데이 같은 것에 별 관심도 없었다. 그저 매년 이 날이 되면 모르는 여자애들이 건내주는 초콜렛을 마코토를 통해 거절하는 그냥 그런 귀찮은 날일 뿐이었다. 작년까지만해도.
발단은 며칠 전 점심시간.
나기사, 레이, 하루카 셋은 옥상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2월치고는 드물게도 봄같이 따뜻한 날이었다. 마코토는 교무실에 들릴 일이 있어 조금 늦어지고 있었다. 

「もうすぐバレンタインデーだよね~マコちゃんとハルちゃんはチョコいっぱいもらうんだろうな~うらやましいぃ~」

진심으로 부러운 듯한 눈빛 광선을 보내는 나기사를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도시락으로 시선을 옮기려던 하루카는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나기사에게 물었다.

「...その日チョコもらうと嬉しいのか?」
「そりゃ、そうだよ!!それに大好きな人からもらえたら尚更!本~当~に~嬉しいんだろうな~ねぇ、怜ちゃん?」

찡긋하며 레이를 바라보는 나기사에게 빨개진 얼굴로 '왜, 왜 절 쳐다보는 겁니까, 나기사군" 당황한 목소리로 더듬거리는 레이와 그걸 보고 깔깔 대며 놀리는 나기사 뒤로 한 채 하루카는 생각에 잠겼다.

.


『俺、ハルが好きだよ。昔からずっと』


한달 전 쯤 마코토로부터 고백 받았던 날. 그 날도 밤새 내린 눈이 새하얗게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쑥스러운지 상기된 얼굴로, 하지만 녹색빛이 감도는 눈동자로 똑바로 망설임 없이 하루카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고백의 말을 이어가던 마코토.


『ありがとう、ハル!!!!』

하루카의 대답을 듣고 글썽이는 눈동자로 만면에 환한 기쁨의 미소를 띄운 마코토의 두팔이 와락 껴안았을 때의 그 따뜻함과 안도감은 지금도 선명하게 하루카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숨쉬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아주던 팔의 감촉도,
귓 가에서 바쁘게 울리던 마코토의 심장 뛰는 소리도, 
'고마워' '좋아해' 라고 몇 번이고 속삭이던 그의 목소리도,
서툴게 와닿았던 첫 키스의 느낌도, 전부.


그리고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다는 것도―――――。

.


「...作ってみるか、チョコレート...」
중얼거리는 하루카의 목소리는 삐걱 열리는 옥상문 소리에 묻혀 허공으로 흩어졌다. 늦어서 미안~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곁으로 다가오는 반가운 인기척에 하루카는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초콜렛에 대한 생각을 고이 접어 조용히 감추었다.

.
.


그리하여 마코토 몰래 만든 초콜렛이 지금 가방 안에 묵직하게 그 무게와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냥 상자와 함께 못했던 말 한마디를 같이 건네면 되겠지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을 조금 원망하며 행여나 들킬까 메고 있는 가방 끈을 꼭 쥐었다. 



[끼익ㅡ]
옆에서 신발함 여는 소리와 함께 투둑 뭔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가벼운 소리가 들렸다. 보지 않아도 그게 뭔지 알 수 있었다. 지금 하루카의 목전에도 그것이 가득 들어있는 신발함이 펼쳐져 있었으니까. 어깨로 한숨을 내쉬며 색색의 포장들을 헤치고 실내화를 꺼내고는 그대로 문을 닫아버렸다. 옆을 보니 마코토가 언제 준비 한 건지 종이백에 초콜렛들을 담고 있었다. 
가방 속의 상자가 덜그럭 어깨에 무겁게 매달린다. 가슴의 따끔하는 날카로운 통증에 하루카는 일순 미간을 찌푸렸다. 

「...今年も多いな」

내던진 말에 마코토는 곤란한 듯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알록달록한 상자들이 담긴 종이백을 들고 어깨를 으쓱하며

「そうだね..」

한숨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갑자기 주위를 휘휘 둘러본다. 하루카도 무의식적으로 마코토를 따라 덩달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발함이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 탓에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코토에게 시선을 향하며 왜그러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뻗어온 커다란 손이 하루카의 허리를 안아 끌어당겼다. 갑작스레 밀착된 체온에 놀란 가슴이 벌렁거린다. 하루ㅡ 하루카의 이름을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ん..ぅんん..」

부드러운 감촉이 하루카의 입술에 닿았다가 가볍게 입술을 핥고 떨어진다. 눈을 치떠 올려다보니 약간 상기된 얼굴의 마코토가 녹아내릴 듯한 미소를 지은 채 내려다보고 있다.

「ごめん、ハルがあまりにも可愛かったから、つい。教室行こう?」

하루카는 자신의 손을 잡아 이끄는 커다란 손을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푹 숙이며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恥かしいやつ…)



.
.



「なんか疲れたねー。」

어깨로 성대하게 한숨을 내쉬며 피곤이 서린 목소리로 건네는 마코토의 말에 하루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틈틈이 퍼부어지는 초콜렛 공세에 지쳐있었다. 타인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정신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이런 거라면 차라리 '난 이녀석이랑 사귀고 있다' 라고 공표해버리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고 잠깐 생각했을 정도로.
하교길에도 마코토는 종이백을 들고 있었다. 아침에 비해 꽤 내용물은 줄어든듯 했지만 아직 뭔가 들어있는 듯 했다. 하루카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마코토는 가방을 살짝 들어보이며 말했다.

「差出人がわかるものは全部返したけど、これらは誰からなのかわからなくて…だからといって捨てるわけにもいかないしな。蘭たちにでもやるかな」
「…お前が食えば?チョコ好きだろ」

하루카는 저도모르게 가시돋힌 말을 내뱉고는 금새 후회했다. 마코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건 이성적으로 알고 있었다. 쉬는 시간 내내 각 반을 돌아다니며 초콜렛의 주인들에게 일일이 사과하며 돌려줬다는 것도. 하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초콜렛의 주인 보다 옆에 있는 마코토에게 원망의 화살이 향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동시에 이렇게 속좁은 자신에게도.
마코토는 하루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눈을 깜빡이더니 대답했다.

「え?いやだよ。ちゃんと大好きな人が傍にいるのにこんなの食べられないよ。ハルは俺にこれ食べて欲しいの?」
「……いや…」

얼굴을 붉히는 하루카를 바라보며 마코토는 생긋 웃었다.

「でしょ? 絶対食べないから拗ねないでよ」
「拗ねてない!」
「はいはい。ふふっ」 

뭐가 즐거운지 웃는 마코토를 흘겨보다가 휙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상기된 뺨을 쓰다듬으며 지나가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기분 좋았다. 아직 건네주지 못한 상자가 가방 속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달그락달그락 울어댄다. 사귀기로 한 후 키스도 여러번 했건만 3글자의 짧은 그 한마디가, 여간 입 밖으로 꺼내기가 힘든게 아니었다. 그래서 발렌타인 데이라는 세간의 이벤트의 힘을 빌어 초콜렛과 함께 전하려고 했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다. 타임 리미트은 한걸음한걸음 다가오고 있는데. 역시 집으로 오라고 해서 그때 주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던 중,

ね、ハル、今日ハルんちに泊まってもいい?

마코토의 한마디에 하루카는 생각에서 깨어났다. 마치 생각을 읽은 듯한 절묘한 타이밍의 그 한마디에 하루카는 마코토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지만 그는 언제나처럼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あ、うん」
「うん!あ、スーパー寄らなくてもいい?」
「いい。鯖はある」
「あはは…また鯖…」
「不満か?」
「いや、いや、滅相もない」


.
.


...그렇게 말했지만 그 날 저녁 나나세가의 저녁은 ㅡ물론 고등어 구이도 있었지만ㅡ그린카레였다. 마코토는 무척 기뻐하며 하루 고마워! 맛있어!를 연발하며 두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기뻐하는 마코토를 보며 하루카도 흐믓했지만 집에 온 이후로 정신이 온통 가방 안으로 쏠려있었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 없는 척ㅡ하려고 애썼ㅡ했지만 속으로는 건네줄 타이밍을 계속 재고 있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이 찾아왔다. 둘다 목욕을 마치고 마코토는 거실 코타츠에서 쉬고 있었다. 하루카는 차를 내가면서 속으로 작게 다짐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코타츠 위에 찻잔을 내려놓고 마코토 맞은 편에 앉았다. 하루 고마워, 잘 마실게. 하고 웃는 마코토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시선을 흘렸다. 바로 옆에 놓인 가방 안에 들어있는 상자. 손을 뻗어 가방을 열어 안에 상자를 집었다. 맨들맨들한 상자의 감촉이 하루카의 심장을 또 벌렁거리게 만들었지만, 마지막 기회다. 12시가 지나버리면 아무런 의미도 없어져버린다. 

「どうしたの、ハル?」

맞은편에서 차를 마시다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 거리는 마코토를 슥 한번 쳐다보고는 가방에서 꺼낸 상자를 아무말 없이 마코토에게 내밀었다. 상자를 내미는 하루카의 두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마코토는 얼굴에 파앗 환한 미소를 띄우며 두 손으로 하루카의 손을 감싸쥐었다.

「わっ、ハル、チョコ作ってくれたんだ!ありがとう、ありがとう、ハル!」
「……うん…」

넘쳐흐를 듯한 미소를 띄고 있는 그의 얼굴을 직시할 수가 없어 하루카는 슬몃 고개를 숙이며 끄덕였다. 이제 한마디만, 같이 전하면 되는데,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코토에게서 수 없이 받았던 그 말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었다. 

「ね、ハル」

좀체 결심이 서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하루카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코토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생긋 웃으며 하루카의 손을 잡아 열린 초콜렛 상자로 이끈다. 그의 속을 알 수가 없어 하루카는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これ、ハルが食べさせてくれない?」

라며 하트모양 초콜렛을 하나 하루카의 손가락에 쥐어준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바라보는 마코토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상체를 일으켜 손가락에 쥔 초콜렛을 그의 입으로 밀어넣는 순간,

「ぇ.....うっ.....ん」

다가온 마코토의 팔이 하루카를 끌어당겨 그대로 입술을 겹쳐왔다. 당황하여 벌어진 입술 사이로 촉촉한 감촉이 밀려들어온다. 따뜻한 그것은 하루카의 혀를 감싸안듯 천천히 얽어왔다. 마코토의 입 안에 담긴 초콜렛의 달콤함이 금새 하루카의 입안에도 퍼진다. 하나로 겹쳐진 숨결이 좀 가빠져왔을 때 마코토는 살짝 입술을 떼며 작게 웃었다.

「ハルが作ってくれたこのチョコすごく甘くて美味しい」
「はあっ.......甘いすぎ..」 
「ふふ。ね、ハル……今日俺に何か言いたいことあったんじゃない?」
 
열기로 조금 촉촉하게 젖은 파란 눈동자가 가볍게 떨리며 동그랗게 마코토를 쳐다본다. 근거리에 있는 그의 얼굴은 어딘가 짖궂어보였지만 더할나위 없이 상냥한 표정으로 하루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해야한다. 하루카는 시선은 그대로 마코토를 향한 채 코타츠 위로 올라가 손가락을 더듬어 초콜렛을 하나 집어 입 안에 넣고 이번에는 하루카가 먼저 상체를 굽혀 마코토에게 입을 맞추었다. 서로 얽히는 감촉과 달콤함이 짜릿한 쾌감이 되어 온 몸을 가로지른다. 마코토 입 안에 밀어넣은 초콜렛이 다 녹았을 때 쯤, 타액으로 반질하게 젖은 입술을 가만히 떼며 하루카가 조그맣게 속삭였다.

「真琴…大好きだ」

계속 입안에 맴돌던 그 한 마디가 겨우 소리가 되어 눈 앞의 연인에게 전해졌다. 한 대 맞은 듯 멍하게 올려다보던 마코토의 눈동자가 가볍게 출렁인다. 눈꼬리에 맺혀 떨어지려는 투명한 방울을 하루카가 혀 끝으로 훔쳐내며 마코토의 어깨를 꼭 끌어안았다.

「遅くなって…ごめん」
「うっ......ハルぅ.......」

하루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작게 흐느끼는 마코토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었다. 좀 더 일찍 말해줬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하면서. 고개를 숙여 그의 귓가에 몇번이고 속삭였다. 미안. 미안.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아직 물기 어린 눈동자로 하루카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마코토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입을 열었다.  

「ごめん、嬉しすぎて涙が」
「久しぶりに見るな、真琴が泣いてるの」
「えっ、恥かしいから忘れて、ハルぅ」

빨갛게 얼굴을 붉히는 마코토를 보며 하루카가 작게 웃었다. 그의 웃는 얼굴을 홀린 듯 바라보던 마코토는 아 하고 뭔가 생각난 듯 자신의 가방을 뒤져 투명한 포장을 꺼내서 하루카에게 내밀었다. 

「蘭が作ってたから、俺も一緒に作ってみたんだ。ハルが甘いものあまり好きじゃないの知ってるけど、やっぱりハルにチョコあげたくて」

뒷머리를 박박 긁으며 말하는 마코토를, 하루카는 두팔로 꼭 껴안으며 말했다.

「真琴、ありがとう」

등을 감싸오는 단단한 팔의 감촉을 느끼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귓가에 울리는 두사람분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작게 기도했다.


この愛しいぬくもりがいつまでも傍にいますように―――――。
いつまでもそのぬくもりの傍にいられますよう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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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rna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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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하루]C.K.

Free! 色々 2014. 2. 15. 23:06

2월14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특별한 날, 발렌타인 데이ㅡ.



「 딩동~ 」
현관벨을 누르며 마코토는 하루카의 이름을 불렀다. 평일 아침의 언제나 같은 목소리, 언제나 같은 풍경ㅡ이었겠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여느때처럼 대답 없는 현관문 앞에서 마코토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집 뒤로 돌아가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루, 또 여기 있는...에? 」

언제나 하던대로 욕실의 문을 열었지만 욕조 안은 물조차 없이 텅 비어있었다. 어라? 마코토는 고개를 갸웃하며 걸음을 옮겨 부엌을 향했다.

.
.


「하루?」

밖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하루카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서둘러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한 손으로 가슴을 슥 쓸어내리며 가볍게 숨을 들이내쉬고는, 가방을 메고 방을 나섰다. 막 주방에 들어가려는 낯익은 넓은 등을 향해 목소리를 던졌다.

「마코토」

긴장된 마음을 감추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일부러 조금 퉁명스러운 목소리. 하루카의 조그만 감정 기복도 금새 읽어내는 소꿉친구에게서 마음 속을 숨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등 뒤의 목소리를 향해 몸을 돌리는 마코토의 얼굴에 피어나는 아침 햇살 같은 미소를 힐긋 한 번 쳐다보곤 슬쩍 시선을 피했다. 

「아, 좋은 아침이야, 하루. 방안에 있었구나. 웬일로 오늘은 찬물 목욕 안한거야?」

귓 속으로 스며드는 미소를 머금은 목소리가 심장 박동의 리듬을 깨고 귓가를 따뜻한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상기된 피부를 감추려는 듯 하루카는 괜스레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발걸음을 휙 돌려 현관을 향했다. 애써 태연한 목소리로 짧게 적당한 이유를 둘러대며.

「...오늘 날씨도 춥고 해서」
「아아. 하긴 어제 눈이 꽤 많이 내렸으니까.」

금새 등 뒤로 따라붙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 나란히 선다. 한 쪽 어깨에 가볍게 와닿는 온기가 다시금 심장을 날뛰게 했다. 이대로는 시끄러운 심장 소리를 들킬 것만 같아 하루카는 슬며시 마코토가 눈치 못채게 아주 살짝 거리를 두며 가급적 고개를 다른 쪽을 향하며 걸었다.
여느 때와 별다를 바 없었을 아침 등교길이 오늘만은 다르다. 원인은 하루카도 알고 있었다.
가방 속에 든 네모난 상자――――――――――그 안에 들어있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렛.
생전 처음 만들어 본 그것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한 존재감을 주장하여 아침부터 하루카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


원래는 발렌타인 데이 같은 것에 별 관심도 없었다. 그저 매년 이 날이 되면 모르는 여자애들이 건내주는 초콜렛을 마코토를 통해 거절하는 그냥 그런 귀찮은 날일 뿐이었다. 작년까지만해도.
발단은 며칠 전 점심시간.
나기사, 레이, 하루카 셋은 옥상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2월치고는 드물게도 봄같이 따뜻한 날이었다. 마코토는 교무실에 들릴 일이 있어 조금 늦어지고 있었다. 

「곧 발렌타인데이네~ 마코쨩이랑 하루쨩은 초코 잔뜩 받겠지? 좋겠다아~!!」

진심으로 부러운 듯한 눈빛 광선을 보내는 나기사를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도시락으로 시선을 옮기려던 하루카는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나기사에게 물었다.

「...그 날 초콜렛 받으면 기쁜건가?」
「그야 당연하지!!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으면 저엉~~말~ 기쁘겠지! 천국가는 기분 아닐까? 그치, 레이쨩?」

찡긋하며 레이를 바라보는 나기사에게 빨개진 얼굴로 '왜, 왜 절 쳐다보는 겁니까, 나기사군" 당황한 목소리로 더듬거리는 레이와 그걸 보고 깔깔 대며 놀리는 나기사 뒤로 한 채 하루카는 생각에 잠겼다.

.


『하루, 나 널 좋아해. 예전부터 쭉』


한달 전 쯤 마코토로부터 고백 받았던 날. 그 날도 밤새 내린 눈이 새하얗게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쑥스러운지 상기된 얼굴로, 하지만 녹색빛이 감도는 눈동자로 똑바로 망설임 없이 하루카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고백의 말을 이어가던 마코토.


『고마워 하루!!!!』

하루카의 대답을 듣고 글썽이는 눈동자로 만면에 환한 기쁨의 미소를 띄운 마코토의 두팔이 와락 껴안았을 때의 그 따뜻함과 안도감은 지금도 선명하게 하루카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숨쉬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아주던 팔의 감촉도,
귓 가에서 바쁘게 울리던 마코토의 심장 뛰는 소리도, 
'고마워' '좋아해' 라고 몇 번이고 속삭이던 그의 목소리도,
서툴게 와닿았던 첫 키스의 느낌도, 전부.


그리고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다는 것도―――――。

.


「...만들어볼까, 초콜렛...」
중얼거리는 하루카의 목소리는 삐걱 열리는 옥상문 소리에 묻혀 허공으로 흩어졌다. 늦어서 미안~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곁으로 다가오는 반가운 인기척에 하루카는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초콜렛에 대한 생각을 고이 접어 조용히 감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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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마코토 몰래 만든 초콜렛이 지금 가방 안에 묵직하게 그 무게와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냥 상자와 함께 못했던 말 한마디를 같이 건네면 되겠지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을 조금 원망하며 행여나 들킬까 메고 있는 가방 끈을 꼭 쥐었다. 



[끼익ㅡ]
옆에서 신발함 여는 소리와 함께 투둑 뭔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가벼운 소리가 들렸다. 보지 않아도 그게 뭔지 알 수 있었다. 지금 하루카의 목전에도 그것이 가득 들어있는 신발함이 펼쳐져 있었으니까. 어깨로 한숨을 내쉬며 색색의 포장들을 헤치고 실내화를 꺼내고는 그대로 문을 닫아버렸다. 옆을 보니 마코토가 언제 준비 한 건지 종이백에 초콜렛들을 담고 있었다. 
가방 속의 상자가 덜그럭 어깨에 무겁게 매달린다. 가슴의 따끔하는 날카로운 통증에 하루카는 일순 미간을 찌푸렸다. 

「...올해도 많네」

내던진 말에 마코토는 곤란한 듯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알록달록한 상자들이 담긴 종이백을 들고 어깨를 으쓱하며

「그러게..」

한숨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갑자기 주위를 휘휘 둘러본다. 하루카도 무의식적으로 마코토를 따라 덩달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발함이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 탓에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코토에게 시선을 향하며 왜그러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뻗어온 커다란 손이 하루카의 허리를 안아 끌어당겼다. 갑작스레 밀착된 체온에 놀란 가슴이 벌렁거린다. 하루ㅡ 하루카의 이름을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으..음..」

부드러운 감촉이 하루카의 입술에 닿았다가 가볍게 입술을 핥고 떨어진다. 눈을 치떠 올려다보니 약간 상기된 얼굴의 마코토가 녹아내릴 듯한 미소를 지은 채 내려다보고 있다.

「미안, 하루가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어서. 교실로 가자」

하루카는 자신의 손을 잡아 이끄는 커다란 손을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푹 숙이며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恥かしいやつ…)



.
.



「なんか疲れたねー。」

어깨로 성대하게 한숨을 내쉬며 피곤이 서린 목소리로 건네는 마코토의 말에 하루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틈틈이 퍼부어지는 초콜렛 공세에 지쳐있었다. 타인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정신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이런 거라면 차라리 '난 이녀석이랑 사귀고 있다' 라고 공표해버리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고 잠깐 생각했을 정도로.
하교길에도 마코토는 종이백을 들고 있었다. 아침에 비해 꽤 내용물은 줄어든듯 했지만 아직 뭔가 들어있는 듯 했다. 하루카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마코토는 가방을 살짝 들어보이며 말했다.

「누가 넣어둔건지 알 수 있는 건 전부 돌려줬는데, 이것들은 누가 넣어둔건지 알수가 없어서...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잖아? 나중에 란이랑 렌에게 줄까 하고」
「…마코토 네가 먹지그래? 초콜렛 좋아하잖아」

하루카는 저도모르게 가시돋힌 말을 내뱉고는 금새 후회했다. 마코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건 이성적으로 알고 있었다. 쉬는 시간 내내 각 반을 돌아다니며 초콜렛의 주인들에게 일일이 사과하며 돌려줬다는 것도. 하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초콜렛의 주인 보다 옆에 있는 마코토에게 원망의 화살이 향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동시에 이렇게 속좁은 자신에게도.
마코토는 하루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눈을 깜빡이더니 대답했다.

「에? 그럴리가 없잖아.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데 이런거 먹을 수 있을리가. 하루는 내가 이걸 먹길 바래?」
「......아니」

얼굴을 붉히는 하루카를 바라보며 마코토는 생긋 웃었다.

「그치? 절대 안먹을테니 삐치지마」
「안 삐쳤어!」
「네~네~후훗」 

뭐가 즐거운지 웃는 마코토를 흘겨보다가 휙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상기된 뺨을 쓰다듬으며 지나가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기분 좋았다. 아직 건네주지 못한 상자가 가방 속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달그락달그락 울어댄다. 사귀기로 한 후 키스도 여러번 했건만 3글자의 짧은 그 한마디가, 여간 입 밖으로 꺼내기가 힘든게 아니었다. 그래서 발렌타인 데이라는 세간의 이벤트의 힘을 빌어 초콜렛과 함께 전하려고 했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다. 타임 리미트은 한걸음한걸음 다가오고 있는데. 역시 집으로 오라고 해서 그때 주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던 중,

「하루 오늘 하루네집에 자고 가도 돼?」

마코토의 한마디에 하루카는 생각에서 깨어났다. 마치 생각을 읽은 듯한 절묘한 타이밍의 그 한마디에 하루카는 마코토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지만 그는 언제나처럼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아, 응」
「응! 아 슈퍼 안들러도 돼?」
「괜찮아. 집에 고등어는 있으니까」
「아하하.. 또 고등어...」
「싫어?」
「아냐, 그럴리가!」


.
.


...그렇게 말했지만 그 날 저녁 나나세가의 저녁은 ㅡ물론 고등어 구이도 있었지만ㅡ그린카레였다. 마코토는 무척 기뻐하며 하루 고마워! 맛있어!를 연발하며 두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기뻐하는 마코토를 보며 하루카도 흐믓했지만 집에 온 이후로 정신이 온통 가방 안으로 쏠려있었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 없는 척ㅡ하려고 애썼ㅡ했지만 속으로는 건네줄 타이밍을 계속 재고 있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이 찾아왔다. 둘다 목욕을 마치고 마코토는 거실 코타츠에서 쉬고 있었다. 하루카는 차를 내가면서 속으로 작게 다짐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코타츠 위에 찻잔을 내려놓고 마코토 맞은 편에 앉았다. 하루 고마워, 잘 마실게. 하고 웃는 마코토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시선을 흘렸다. 바로 옆에 놓인 가방 안에 들어있는 상자. 손을 뻗어 가방을 열어 안에 상자를 집었다. 맨들맨들한 상자의 감촉이 하루카의 심장을 또 벌렁거리게 만들었지만, 마지막 기회다. 12시가 지나버리면 아무런 의미도 없어져버린다. 

「뭐해, 하루?」

맞은편에서 차를 마시다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 거리는 마코토를 슥 한번 쳐다보고는 가방에서 꺼낸 상자를 아무말 없이 마코토에게 내밀었다. 상자를 내미는 하루카의 두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마코토는 얼굴에 파앗 환한 미소를 띄우며 두 손으로 하루카의 손을 감싸쥐었다.

「우와, 하루 초콜렛 준비해줬던거야? 고마워! 고마워 하루!」
「......응...」

넘쳐흐를 듯한 미소를 띄고 있는 그의 얼굴을 직시할 수가 없어 하루카는 슬몃 고개를 숙이며 끄덕였다. 이제 한마디만, 같이 전하면 되는데,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코토에게서 수 없이 받았던 그 말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었다. 

「하루」

좀체 결심이 서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하루카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코토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생긋 웃으며 하루카의 손을 잡아 열린 초콜렛 상자로 이끈다. 그의 속을 알 수가 없어 하루카는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이거 하루가 먹여줬으면 좋겠는데」

라며 하트모양 초콜렛을 하나 하루카의 손가락에 쥐어준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바라보는 마코토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상체를 일으켜 손가락에 쥔 초콜렛을 그의 입으로 밀어넣는 순간,

「에.....읍.....」

다가온 마코토의 팔이 하루카를 끌어당겨 그대로 입술을 겹쳐왔다. 당황하여 벌어진 입술 사이로 촉촉한 감촉이 밀려들어온다. 따뜻한 그것은 하루카의 혀를 감싸안듯 천천히 얽어왔다. 마코토의 입 안에 담긴 초콜렛의 달콤함이 금새 하루카의 입안에도 퍼진다. 하나로 겹쳐진 숨결이 좀 가빠져왔을 때 마코토는 살짝 입술을 떼며 작게 웃었다.

「하루가 만든 초콜렛 정말 맛있네」
「하아.......달아..」 
「후훗, 하루......오늘 나한테 뭔가 할말 있었던거 아냐?」
 
열기로 조금 촉촉하게 젖은 파란 눈동자가 가볍게 떨리며 동그랗게 마코토를 쳐다본다. 근거리에 있는 그의 얼굴은 어딘가 짖궂어보였지만 더할나위 없이 상냥한 표정으로 하루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해야한다. 하루카는 시선은 그대로 마코토를 향한 채 코타츠 위로 올라가 손가락을 더듬어 초콜렛을 하나 집어 입 안에 넣고 이번에는 하루카가 먼저 상체를 굽혀 마코토에게 입을 맞추었다. 서로 얽히는 감촉과 달콤함이 짜릿한 쾌감이 되어 온 몸을 가로지른다. 마코토 입 안에 밀어넣은 초콜렛이 다 녹았을 때 쯤, 타액으로 반질하게 젖은 입술을 가만히 떼며 하루카가 조그맣게 속삭였다.

「마코토.... 사랑해」

계속 입안에 맴돌던 그 한 마디가 겨우 소리가 되어 눈 앞의 연인에게 전해졌다. 한 대 맞은 듯 멍하게 올려다보던 마코토의 눈동자가 가볍게 출렁인다. 눈꼬리에 맺혀 떨어지려는 투명한 방울을 하루카가 혀 끝으로 훔쳐내며 마코토의 어깨를 꼭 끌어안았다.

「늦어서....미안」
「읏......하루.......」

하루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작게 흐느끼는 마코토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었다. 좀 더 일찍 말해줬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하면서. 고개를 숙여 그의 귓가에 몇번이고 속삭였다. 미안. 미안.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아직 물기 어린 눈동자로 하루카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마코토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입을 열었다.  

「미안, 너무 기뻐서 그만」
「오랜만에 보네, 마코토 너 우는 거」
「엣, 부끄러우니까 잊어줘, 하루」

빨갛게 얼굴을 붉히는 마코토를 보며 하루카가 작게 웃었다. 그의 웃는 얼굴을 홀린 듯 바라보던 마코토는 아 하고 뭔가 생각난 듯 자신의 가방을 뒤져 투명한 포장을 꺼내서 하루카에게 내밀었다. 

「란이 만들길래 나도 배워서 만들어봤어. 하루 단거 별로 안좋아하는거 알고 있었지만 역시 주고 싶어서.」

뒷머리를 박박 긁으며 말하는 마코토를, 하루카는 두팔로 꼭 껴안으며 말했다.

「고마워, 마코토」

등을 감싸오는 단단한 팔의 감촉을 느끼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귓가에 울리는 두사람분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작게 기도했다.


이 사랑스러운 온기가 언제까지고 곁에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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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하루. 나 요전에 고백받았던 애랑 사귀기로 했어』

조금 긴장한 목소리와 한 손으로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박박 긁던 마코토의 얼굴.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와장창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내렸다.
형체도 없이 바스러진 잔재 속에 우두커니 서서 망연히 허공만 바라보았다. 


.
.
.



하얀 피부 위에서 은빛으로 번뜩이는 날카로운 칼날이 미끄러지며 선명하게 붉은 선을 그어내려간다. 그려진 붉은 선을 따라 약간의 빨간 피가 베어나오는 것을 무덤덤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칼을 쥔 손을 들어 그 붉은 선 위로 이번에는 칼날을 조금 더 깊숙히 살 속으로 찔러넣어 그대로 선을 따라 그어내렸다. 하얀 살의 갈라진 틈으로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빨간 액체가 흘러내린다. 

「아읏.....! 크윽...」

동시에 엄청난 통증이 엄습해 왔다. 아프다. 여러 번 반복해 온 행위였지만 여전히 이 통증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억눌린 신음소리와 함께 가쁜 숨을 내쉬며 잠깐 미간을 찌푸렸다가 눈을 감고 차가운 탁자 위로 한 쪽 뺨을 눕혔다. 피부 위로 흘러내리고 있는 액체에 가만히 의식을 집중시킨다. 몸 속에서 흐르고 있던 따뜻한 액체. 아니 물이다. 몸 밖으로 솟아나온 '물'이 내 몸 위를 흘러내리는 감촉이, 내 몸 속에도 이렇게 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할 나위 없는 쾌락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온 몸을 지배하고 있던 통증을 잊게 해줄 만큼. 목구멍 안에서 흐릿한 웃음 소리가 기어 나왔다. 
'미끼'는 뿌렸으니 이제 기다리기만 할 뿐.
한창 달콤한 '물'의 감촉에 젖어있을 때 현관의 미닫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익숙한 발걸음 소리. 따끔, 예리한 통증이 심장을 가로지른다.

「……늦어…」

조그마한 목소리로 투정 한마디를 툭 내뱉았다. 여전히 눈을 감고 엎드린 채. 
왜 이제서야 오는거야. 보통때보다 몇 분 늦었잖아. 그 여자랑 같이 있다가 늦은거야? 물 속에서 기분 좋게 부유하고 있던 마음 한 켠에서 기분 나쁜 시커먼 물이 줄줄 세어나온다. 팔을 흘러내리던 ‘물’은 이제 어느 정도 멎어가는 듯 했다. 

「하루, 여기 있어?」

목소리와 함께 거실의 문이 드르륵 열렸다. 이어 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꽂히는 시선, 그리고 목소리. 보이진 않지만 표정도 한껏 구겨져있겠지.

「하루, 또?!!」

다급하게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강한 힘이 상처난 팔을 잡아챈다. 가득차 있던 쾌감이 썰물 빠지듯 순식간에 쓸려나가고 대신 그 자리에 잊고 있었던 상처의 통증이 되살아난다. 으읏. 신음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위에서 내려오는 한숨소리를 들으며 닫고 있던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리자 걱정과 화남, 실망과 자책이 뒤엉킨 표정의 소꿉친구의 얼굴이 보였다. 아무리 촛점이 어긋나 흐릿한 시야에서도 그의 표정만은 정확히 읽어낼 자신이 있다. 아아, 좋은 표정이야. 팔의 상처를 살펴보는 친구를 향해 입을 열어 조금 목이 쉰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렀다. 

「마코토……」
「또 자해를! 이렇게, 피가 잔뜩... 아, 정말!」

평소보다 목소리를 높이는 마코토를 말없이 쳐다보다가 탁자 위로 시선을 옮겼다. 내 팔에서 흘러내렸을거라 추정되는 붉은 액체가 탁자 위에 흥건하다. 그제서야 피비릿내가 코를 찌른다. 멍하게 손가락으로 탁자에 고인 피에 빙글 원을 그리며 구급상자를 꺼내고 있는 마코토의 등 뒤로 중얼거리듯 한마디를 던졌다. 

「…너, 여자친구는?
「?아, 지금 수업중이겠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목소리가 아주 조금, 위안을 준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구급상자를 열어 소독약과 붕대를 꺼내는 그의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괜찮아?」

마음에도 없는 말을 던졌다. 마코토의 얼굴을 보면 어느 정도 답은 읽어낼 수 있지만, 그래도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 싶었다. 내가 던진 질문으로 인해 마코토의 뇌리에 그 여자를 다시 등장시키는 꼴이 된다 해도 제대로 형태가 있는 답을 원하는 마음이 더 강했다.

「괜찮아 라니,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

그저 한 순간의 달콤함이란 걸 알면서도 또 거기에 매달리게 되는 내 자신을 비웃으면서도 마코토의 대답이 기뻤다. 물론 그에게는 읽히지 않도록 마음 속 깊고 깊은 곳에서 몰래. 
하루, 쓰릴테지만 참아, 한마디와 함께 팔에 찌르는 듯한 아픔이 신경을 할퀸다.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나도 모르게 팔을 빼려고 했지만 이미 마코토의 손에 단단히 잡혀 있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파 마코토 그만..통증에 부르르 떨며 겨우 짜낸 목소리로 호소해보았지만 마코토의 표정은 단호했다. 

「자업자득이야」

짧은 한마디는 좀 퉁명스럽게 들렸지만 소독약을 바라는 손길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정성스레 소독약으로 팔에 말라붙은 핏자국를 닦아내고 약을 발라 하얀 붕대를 감는 동안 마코토는 몇 번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손재주가 없는 탓에 처음에는 엉성했던 붕대감기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금새 끝낸다. 깔끔하게 감긴 하얀 붕대 위로 자신의 손을 얹으며 마코토는 다소 타이르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하루. 어째서 이런짓 하는거야? 학교까지 빠지고 어째서 스스로 니 몸에 상처를 내는거야...」
「……」
「하루, 부탁이니까 더이상 이런 짓 하지마. 하루가 상처 입은 모습 보고 싶지 않아...」

미간을 찡그리며 마치 자기가 다치기라도 한 양 아픈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는 친구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약간 그림자 진 녹색 빛의 눈동자가 지금은, 지금만은 나만을 향하고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는 것이 무척 기분 좋다. 하지만 그의 물음에 대답해줄 생각도, 그의 바램을 이루어줄 생각도 없다. 눈꼽만치도. 왜 내가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 왜 그것을 계속 반복하는지ㅡ 여기에 대한 답은 그가 스스로 찾아주었으면 하니까. 어쩌면 이미 마코토는 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런 거라면 그 땐ㅡ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가 심장을 두손으로 강하게 쥐어짜는 듯한 압박감과 아픔이 느껴져 숨이 턱 막혀왔다. 하루..? 의아해하는 마코토의 목소리에 잠겨있던 우울한 생각 속에서 퍼뜩 고개를 들었다. 왜그래? 아직 많이 아파? 라고 물어오는 표정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목, 말라. 물…」
「하루...오늘도 답해주지 않는거야?」
「……」

아무런 대꾸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다가 순간 눈 앞이 핑 도는 것과 동시에 몸의 균형이 무너져 몸이 앞 쪽으로 확 쏠렸다. 탁자 위로 넘어지려는 순간, 뻗어온 팔이 내 몸을 안아 반대편으로 끌어당겼다. 익숙한 체취가 후각을 간지럽힌다. 아직 어지러운 머리를 두세번 흔들어 고개를 들어올리니 눈썹을 양 옆으로 축 늘어트린 걱정스러운 표정의 마코토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괜찮아?!」
「아아, 조금 어지러웠을 뿐이야」

그의 품에서 벗어나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뒤에서 내 몸을 가두고 있는 두 팔을 풀어주지 않는다. 항의하는 눈빛으로 올려다봤지만 고개만 설레설레 흔들며 오히려 끌어안고 있는 두 팔이 좀더 힘을 준다. 등에 와닿는 가슴팍의 온기가 기분 좋았지만, 한편으로 이 가슴에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안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울컥 혐오감이 치밀었다. 그 여자도 이런 식으로 끌어안는거야? 다른 사람을 끌어안았던 팔로 날 끌어안고 있는거냐고. 목구멍까지 올라온 치졸한 의문을 억지로 꾹 누르며 그의 품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렸지만 힘으로는 그에게 이길리가 없었다. 저항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니 귓가에서 마코토의 목소리가 울렸다.

「네 몸 굉장히 차가워... 오늘은 그만 쉬자, 응?」
「…마코토、이거 놔」
「안돼. 지금의 하루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병원은 가고 싶지 않지?」
「……」
「침대에 누워서 푹 쉬어. 곁에 있어줄게」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마코토를 올려다보았다.

「너, 학교는 어쩔려고」
「그건.. 이미 수업 빠졌버렸으니, 오늘은 그냥 이대로 쉴거야」

아주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했다. 물론 그것보다 기쁜 마음이 더 컸지만. 부축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한사코 물러나지 않는 마코토의 부축을 받아 침대에 누웠다. 수면부족에 출혈로 인해서 확실히 몸이 피곤하긴 했던 건지 몸을 눕히자 긴장이 풀어져 천근만근 축 늘어지는 느낌이다. 마코토가 가져다준 물을 한컵 마시고 이불 속에 몸을 폭 묻었다. 마코토의 커다란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옆에 있을 테니까 푹 자. 상냥한 목소리가 말했다. 보일듯 말듯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조금씩 밀려드는 졸음에 의식을 내맡기려고 할 때 쯤, 옆에서 들려오는 전자음이 귓가에 날아와 꽂힌다. 안봐도 뻔하다. 그 여자애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는 거겠지. 좀전까지의 좋았던 기분이 파스스 검은 재가 되어 흩어진다. 덮고 있던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뜨겁게 젖어드는 눈가를 마코토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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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늘 하던대로 일어 먼저 쓰고 후에 한국어 써서 좀 어색한 부분이 있어요.
제목은 나중에 변경할지도 ㅋ 
그냥 화내는 마코토를 써보고 싶었는데... 도무지 마코토는 어떻게 화를 낼지 감이 안오네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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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rnardo
,
『ね、ハル。俺、この前告白してきた子と付き合うことにしたよ』
조금 긴장한 목소리와 한 손으로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박박 긁던 마코토의 얼굴.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와장창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내렸다.
형체도 없이 바스러진 잔재 속에 우두커니 서서 망연히 허공만 바라보았다. 


.
.
.



하얀 피부 위에서 은빛으로 번뜩이는 날카로운 칼날이 미끄러지며 선명하게 붉은 선을 그어내려간다. 그려진 붉은 선을 따라 약간의 빨간 피가 베어나오는 것을 무덤덤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칼을 쥔 손을 들어 그 붉은 선 위로 이번에는 칼날을 조금 더 깊숙히 살 속으로 찔러넣어 그대로 선을 따라 그어내렸다. 하얀 살의 갈라진 틈으로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빨간 액체가 흘러내린다.

「あうっ…!くっ」

동시에 엄청난 통증이 엄습해 왔다. 아프다. 여러 번 반복해 온 행위였지만 여전히 이 통증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억눌린 신음소리와 함께 가쁜 숨을 내쉬며 잠깐 미간을 찌푸렸다가 눈을 감고 차가운 탁자 위로 한 쪽 뺨을 눕혔다. 피부 위로 흘러내리고 있는 액체에 가만히 의식을 집중시킨다. 몸 속에서 흐르고 있던 따뜻한 액체. 아니 물이다. 몸 밖으로 솟아나온 '물'이 내 몸 위를 흘러내리는 감촉이, 내 몸 속에도 이렇게 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할 나위 없는 쾌락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온 몸을 지배하고 있던 통증을 잊게 해줄 만큼. 목구멍 안에서 흐릿한 웃음 소리가 기어 나왔다. 
'미끼'는 뿌렸으니 이제 기다리기만 할 뿐.
한창 달콤한 '물'의 감촉에 젖어있을 때 현관의 미닫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익숙한 발걸음 소리. 따끔, 예리한 통증이 심장을 가로지른다.

「……遅い…」

조그마한 목소리로 투정 한마디를 툭 내뱉았다. 여전히 눈을 감고 엎드린 채. 
왜 이제서야 오는거야. 보통때보다 몇 분 늦었잖아. 그 여자랑 같이 있다가 늦은거야? 물 속에서 기분 좋게 부유하고 있던 마음 한 켠에서 기분 나쁜 시커먼 물이 줄줄 세어나온다. 팔을 흘러내리던 ‘물’은 이제 어느 정도 멎어가는 듯 했다. 

「ハル、ここにいるの?」

목소리와 함께 거실의 문이 드르륵 열렸다. 이어 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꽂히는 시선, 그리고 목소리. 보이진 않지만 표정도 한껏 구겨져있겠지.

「ハル、また?!!」

다급하게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강한 힘이 상처난 팔을 잡아챈다. 가득차 있던 쾌감이 썰물 빠지듯 순식간에 쓸려나가고 대신 그 자리에 잊고 있었던 상처의 통증이 되살아난다. 으읏. 신음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위에서 내려오는 한숨소리를 들으며 닫고 있던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리자 걱정과 화남, 실망과 자책이 뒤엉킨 표정의 소꿉친구의 얼굴이 보였다. 아무리 촛점이 어긋나 흐릿한 시야에서도 그의 표정만은 정확히 읽어낼 자신이 있다. 아아, 좋은 표정이야. 팔의 상처를 살펴보는 친구를 향해 입을 열어 조금 목이 쉰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렀다. 

「真琴……」
「また、自分で傷つけて!こんなに、血がたくさん、あーもうっ!」

평소보다 목소리를 높이는 마코토를 말없이 쳐다보다가 탁자 위로 시선을 옮겼다. 내 팔에서 흘러내렸을거라 추정되는 붉은 액체가 탁자 위에 흥건하다. 그제서야 피비릿내가 코를 찌른다. 멍하게 손가락으로 탁자에 고인 피에 빙글 원을 그리며 구급상자를 꺼내고 있는 마코토의 등 뒤로 중얼거리듯 한마디를 던졌다. 

「…お前、彼女は?」
「?あぁ、今なら授業中だろ」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목소리가 아주 조금, 위안을 준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구급상자를 열어 소독약과 붕대를 꺼내는 그의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いいのか」

마음에도 없는 말을 던졌다. 마코토의 얼굴을 보면 어느 정도 답은 읽어낼 수 있지만, 그래도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 싶었다. 내가 던진 질문으로 인해 마코토의 뇌리에 그 여자를 다시 등장시키는 꼴이 된다 해도 제대로 형태가 있는 답을 원하는 마음이 더 강했다.

「いいのかって、今はそれが問題じゃないだろう?」
「……」

그저 한 순간의 달콤함이란 걸 알면서도 또 거기에 매달리게 되는 내 자신을 비웃으면서도 마코토의 대답이 기뻤다. 물론 그에게는 읽히지 않도록 마음 속 깊고 깊은 곳에서 몰래.
하루, 쓰릴테지만 참아, 한마디와 함께 팔에 찌르는 듯한 아픔이 신경을 할퀸다.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나도 모르게 팔을 빼려고 했지만 이미 마코토의 손에 단단히 잡혀 있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파 마코토 그만..통증에 부르르 떨며 겨우 짜낸 목소리로 호소해보았지만 마코토의 표정은 단호했다. 

「ハルの自業自得」

짧은 한마디는 좀 퉁명스럽게 들렸지만 소독약을 바라는 손길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정성스레 소독약으로 팔에 말라붙은 핏자국를 닦아내고 약을 발라 하얀 붕대를 감는 동안 마코토는 몇 번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손재주가 없는 탓에 처음에는 엉성했던 붕대감기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금새 끝낸다. 깔끔하게 감긴 하얀 붕대 위로 자신의 손을 얹으며 마코토는 다소 타이르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ね、ハル。どうしてこんなことするの? 学校までサボってどうして自分の体に傷をつけるようなこと…」
「……」
「ハル、お願いだからもうこんなことしないで。もうハルが怪我してる姿見たくないよ…」

미간을 찡그리며 마치 자기가 다치기라도 한 양 아픈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는 친구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약간 그림자 진 녹색 빛의 눈동자가 지금은, 지금만은 나만을 향하고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는 것이 무척 기분 좋다. 하지만 그의 물음에 대답해줄 생각도, 그의 바램을 이루어줄 생각도 없다. 눈꼽만치도. 왜 내가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 왜 그것을 계속 반복하는지ㅡ 여기에 대한 답은 그가 스스로 찾아주었으면 하니까. 어쩌면 이미 마코토는 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런 거라면 그 땐ㅡ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가 심장을 두손으로 강하게 쥐어짜는 듯한 압박감과 아픔이 느껴져 숨이 턱 막혀왔다. 하루..? 의아해하는 마코토의 목소리에 잠겨있던 우울한 생각 속에서 퍼뜩 고개를 들었다. 왜그래? 아직 많이 아파? 라고 물어오는 표정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喉、渇いた。水…」
「ハル…今日も答えてくれないの?」
「……」

아무런 대꾸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다가 순간 눈 앞이 핑 도는 것과 동시에 몸의 균형이 무너져 몸이 앞 쪽으로 확 쏠렸다. 탁자 위로 넘어지려는 순간, 뻗어온 팔이 내 몸을 안아 반대편으로 끌어당겼다. 익숙한 체취가 후각을 간지럽힌다. 아직 어지러운 머리를 두세번 흔들어 고개를 들어올리니 눈썹을 양 옆으로 축 늘어트린 걱정스러운 표정의 마코토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大丈夫?!」
「ああ、ちょっと目眩がしただけだ」

그의 품에서 벗어나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뒤에서 내 몸을 가두고 있는 두 팔을 풀어주지 않는다. 항의하는 눈빛으로 올려다봤지만 고개만 설레설레 흔들며 오히려 끌어안고 있는 두 팔이 좀더 힘을 준다. 등에 와닿는 가슴팍의 온기가 기분 좋았지만, 한편으로 이 가슴에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안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울컥 혐오감이 치밀었다. 그 여자도 이런 식으로 끌어안는거야? 다른 사람을 끌어안았던 팔로 날 끌어안고 있는거냐고. 목구멍까지 올라온 치졸한 의문을 억지로 꾹 누르며 그의 품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렸지만 힘으로는 그에게 이길리가 없었다. 저항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니 귓가에서 마코토의 목소리가 울렸다.

「ハルの体、すごく冷えてる…今日はもう休もう?」
「…真琴、放せ」
「駄目だよ。今のハルは何をしでかすかわからないし…病院は行きたくないでしょ?」
「……」
「ベッドでゆっくり休んだ方がいいよ。傍についててあげるから」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마코토를 올려다보았다.

「お前、学校はどうするんだ?」
「まぁ…すでにサボってしまったしね。今日はこのまま休むよ」

아주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했다. 물론 그것보다 기쁜 마음이 더 컸지만. 부축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한사코 물러나지 않는 마코토의 부축을 받아 침대에 누웠다. 수면부족에 출혈로 인해서 확실히 몸이 피곤하긴 했던 건지 몸을 눕히자 긴장이 풀어져 천근만근 축 늘어지는 느낌이다. 마코토가 가져다준 물을 한컵 마시고 이불 속에 몸을 폭 묻었다. 마코토의 커다란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옆에 있을 테니까 푹 자. 상냥한 목소리가 말했다. 보일듯 말듯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조금씩 밀려드는 졸음에 의식을 내맡기려고 할 때 쯤, 옆에서 들려오는 전자음이 귓가에 날아와 꽂힌다. 안봐도 뻔하다. 그 여자애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는 거겠지. 좀전까지의 좋았던 기분이 파스스 검은 재가 되어 흩어진다. 덮고 있던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뜨겁게 젖어드는 눈가를 마코토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
제목은 나중에 변경할지도 ㅋ
그냥 화내는 마코토를 써보고 싶었는데... 도무지 마코토는 어떻게 화를 낼지 감이 안오네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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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rna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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遙:…こと、起きろ
真琴:…んん…う…ん
遙:真琴、もう起きろ、朝だ
真琴:うーうん、ハ、ル?(まだ眠そうな目を手で擦りながらベッドから上半身を起こす)
遙:…まだ眠いのか?(真琴の髪を撫でる)
真琴:うんん…それ、気持ちいい…ハル、もっと撫でて?
遙:(しばらく無言で撫でて)そろそろ起きないと遅刻するぞ
真琴:だいじょーぶー(遙の腰に腕を回し、ぐーっと引き寄せて抱きしめながら見上げる)今日午前の講義は休講~!ハルは今日休みだったよね?
遙:(コクリ)
真琴:(ニコリ)じゃ、もうちょっとゆっくりしようよ~ほら、こっちおいで、ハール
遙:ちょ、真琴、やめっ、うわっ!(真琴に引っ張られてベッドに倒れる)
真琴:(遙がつけているエプロンを手で弄りながら)これ、つけてくれたんだ。ハルに凄く似合うよ。(エプロンの中に手を忍ばせようとする)
遙:ちょっと、くすぐったいっ。やめろ、昨日散々やっただろ!今日は駄目だ
真琴:ええ~でも、自分がプレゼントした服を恋人が着てくれるとそれを脱がしたくなるのが男の性ってもんだろ?ねぇ、ハルぅ~ハ~ル(すがるような目で見つめては頬をすりすり)
遙: …お前な……はぁ(ぷいっと横を向く)…勝手にしろ
真琴:いいの?ハルぅ~(満面に笑みを浮かべて遙を強く抱きしめる)大好きだよ!
遙:そんなにうれしいのか?
真琴: そりゃもう!俺はいつでもハルの傍にいたいし触れたいし抱きたいもの。
遙:……真琴…
真琴:ふふっ(エプロンの紐をゆっくり解きながら)今日もいろんな表情見せてね、ハル
遙:……(頬を赤らめながら)うるさい、バカ。…痕はつけるなよ
真琴:了解v ちゅっ


 
Posted by Berna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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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이트 카페 x Free! 갔다왔습니당!
도쿄에서만 해줘서 섭섭했었는데 관서에서도v

카페치곤 좀 오픈된 분위기여서 살짝 읭?? 
거의 벽도 없고 가라스바리에 문도 안달려있음 ㅋㅋㅋㅋ
 

귀여운 치비타치 테이블도 있었지만..

당연히 마코하루 테이블에 앉았습니다v
어우 하루카 저짤 넘 예뻐 
(〃艸〃)
 

사바플 피자랑 이와토비쨩 팬케익 하루카/마코토/린 음료
お前のために用意した鯖ピザだ。食え :사바플 피자
イワトビックリパンケーキ : 이와토비 팬케익
見たことのないドリンクを見せてくれ! : 하루카 음료
ホットする存在は、新しいカタチのfriendship  : 마코토 음료
俺とお前の差見せてやるよ!  : 린 음료
메뉴 이름이 진짜 ㅋㅋㅋ 주문할 때 점원이 메뉴 이름 하나씩 읊는데 웃겨서 ㅋㅋㅋㅋ
의외로? 사바플 피자가 맛있었음 ㅇㅇ)b 
 

이와토비쨩 목 댕강!! 해서 냠냠~ 피가 철철...
 

음료로 마코하루♡

하루카 음료 색이 넘 예뻐서.. 꼭 우리 하루카 눈동자 색 같아..//ㅅ//
 

밑에 파란 젤리랑 색색 별사탕이v
 

아니메이트 카페도 마코하루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님

벽 인테리어1

벽 인테리어2

나중에 사바 통조림이랑 파인애플 통조림 같이 까서 한번 먹어봐야겠어!! ' ㅂ')!!

 
Posted by Berna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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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BD5 체인징 자켓

2014. 1. 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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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vol.5 夜中 

真夜中、体の上から重さを感じて真琴は目を覚ました。

真琴:…う、うんん……(手で目を擦って)…えっ、うわああああ!うっつ(誰かの手で口を塞がれる)
??:しーっ。(真琴の口を塞ぎながら小さな声で) 静かにしろ、真琴。オレだ。
真琴:えっ、あふ?(ハル?) (嬉しさと驚きが混じった眼差しで遙を見上げる)
遙:(手をどかして)そんなに驚いたのか?
真琴:本当にびっくりしたよ…お化けかと思った。ってハル、どうやって入ってきたの?
遙:(無言で窓を指差す)
真琴:ええっ、窓から?もう、ハル、誰かに見つかったら大変なことになるかも知れないよ?
遙:平気だ。こんな夜中誰もいない。
真琴:(ため息混じりに微笑みながら)まったく…(手を伸ばし頬を触る)こんなに冷えて…(自分の隣を手でポンポン)こっちにおいで?
遙:ん。(真琴の隣の布団に入る)
真琴:(遙をギュッと抱きしめながら)外、寒かったんだろ?こんな夜中にどうしたの?何かあった?(遙の髪に鼻先を埋める)
遙:…真琴の顔、見たくなって(真琴の胸に顔をくっつけて腕を回す)
真琴:ハル……
遙:…真琴、あったたかい
真琴:(ゆっくりと遙の背中を擦りながら)ふふ、ハルは体温低い方だからね。(片方の手を遙の頬に添えてやさしく遙の顔を自分に向かせる)ね、ハル、これからはこんなことしないで。
遙:(すこしびっくりしてすぐムッとした表情で抗議)どうして?
真琴:外、寒いから風邪引くかもしれないし、こんな夜中に変質者でもいたら大変だろ?ここは夜道も暗いから転んで怪我するかもしれないし、
遙:でも!っ
真琴:(親指で遙の唇を止めて)ハル、聞いて?また夜中に会いたくなったら携帯で俺を呼んでよ。俺はいつもハルの顔見たいし、声も聞きたいし、触れたいし、会いたいから。呼んでくれたら飛んでいくよ。だからハルはこんな危ないことしないで欲しいんだ
遙:…毎日電話するかもしれない
真琴:それはうれしいな~待ってるよ(ニッコリ)




EP vol.6 Endless

二人でイイこと(?)した後、

遙:ま、こと…んんっ、ちゅっ…う、ん…(首を後ろに捻って口付ける)
真琴:ん、んっ…、ハル……ハルの中すごくあたたかい…(後ろから強く抱きしめて)ずっとこのままでいたいな
遙:(頬を赤らめて)…別にいいけど
真琴:ハルぅ…(遙の髪に鼻先をすりすり)
遙:(ポロリと独り言で)これで真琴の子をはらむことが出来たらいいのに…そしたら真琴のことずっと…
真琴:ハ、ハル?!
遙:うっ、真琴、中で、大きく、っなってる…はうっ
真琴:…っもう、ハルがそんな、可愛いこと言うからっ…あ、もう我慢できない
遙:んはぁ…いいから、真琴、キて?




 
Posted by Berna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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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 밖으로 구름이 짙게 깔린 회색빛 하늘에서 하얀 구름조각이 팔랑팔랑 흩날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조금씩 쌓여 제법 두껍게 깔려있는 새하얀 융단 위로 소복소복 쌓이거나 유리창에 부딪혀 희미한 얼룩을 남기며 녹아가는 모양을 쭉 말 없이 바라보다가 문득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렸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책상. 이미 모두 귀가한 교실에는 텅 빈 책상이 여럿 있었지만 바로 옆 자리 책상만이 며칠째 온기 없이 유난히 차갑게 식어있었다. 

『하루, 집에 가자. 가는 길에 군밤 사먹을까?』

책가방을 메고 한 손을 내밀며 미소 짓던 얼굴. 상냥한 목소리. 내밀어진 그 커다란 손을 맞잡았을 때 전해져오는 따뜻함이 늘 텅 빈 마음 한 구석을 채워주곤 했다. 종종 손 잡고 가는 걸 보고 반 아이들이 반쯤 장난으로 '사내놈들끼리 왠 손을 잡고 다니냐?' 라고 했지만, 그 때마다 싱긋 웃으며

『하루가 손발이 차가운 편이야. 특히 겨울이 되면 더 심해지거든』

라고 둘러대며 잡은 손을 좀 더 밀착 시키곤 했다. 늘 꼭 감싸주던 그 커다란 손이 지금은 곁에 없다. 차가운 겨울 기운이 손가락 끝에 엉겨붙어 삐걱거리는 손을 어떻게든 움직여 가방을 메고 교실을 뒤로 했다. 
흐린 날씨 탓에 벌써 어둑어둑해진 복도를 혼자 걷는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복도에 울리는 한 줄의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늘 곁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머리 위에서 내려와 귓가에 머무는 기분 좋은 목소리에 알게 모르게 집중하고 있었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다. 복도를 걸을 때 이런 소리가 난다는 걸 지금껏 몰랐으니까.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실내화를 넘어 스며드는 냉기에 어깨를 부르르 떨며 학교 현관에 다다랐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려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옆 칸 신발장을 쳐다보았다.
언젠가, 둘이 나란히 신발장 앞에 서서 각자의 신발장 문을 열었을 때, 마코토의 신발장에서 엷은 색의 봉투가 툭 떨어졌다. 반사적으로 떨어진 봉투를 집어들어보니 귀여운 글씨로 '타치바나 군에게' 라는 글자와 함께 하트 모양 스티커로 봉해져있는 편지 봉투. 마음 한 구석에서 따끔거리는 느낌을 뒤로 하고 말 없이 봉투를 마코토에게 건네주었다. 편지 봉투를 받아든 그는 곤란한 듯 눈썹을 더 축 늘어뜨리며 봉투를 바라보더니 그걸 다시 신발장으로 되돌리고 신발만 꺼내고 문을 닫았다.

『왜 다시 넣어? 안 읽어봐?』

순수한 궁금증에서 물은 말이었지만, 혹시라고 질투하는 것 처럼 들린건 아닐까, 살짝 후회가 들었다.

『응. 어차피 긍정적인 대답도 못해주는데, 그럴거면 안 읽는게 나을거 같아서. 내일 다시 돌려줘야지』

웃으며 답하고는 '얼른 가자. 하루 너 어서 물에 들어가고 싶지?' 라며 손을 꼭 잡아주었다. 따끔거리던 아픔이 어느새 두근거리는 달콤함으로 바뀌어 귓볼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슬쩍 고개를 숙이고 뒤따라 걸었던 여름 어느 날.
눈 앞에 떠오른 추억의 한 조각을 더듬다가 손을 뻗어'타치바나 마코토' 이름표가 붙은 신발장 문을 열어보았다. 며칠 전부터 주인 없는 신발장 안은 당연한 듯 텅 비어있었다. 
 

학교 건물을 나서자 아까보다 눈발이 한층 더 굵어져있었다. 가방 안에 든 우산을 꺼낼까 하다가 관두고 발걸음을 옮겼다. 하얀 눈 위에 뽀득뽀득 새겨지는 한 줄의 발자국. 늘 옆에서 나란히 보폭을 맞춰주며 발걸음을 함께 하던 발자국의 부재가 여간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젠 익숙해져야지 익숙해져야지 몇 번이고 다짐해봤지만 이질감만이 끈질기게 달라붙을 뿐이었다.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서슬퍼런 겨울 바람이 가슴 속까지 몰아쳐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던 외로움을 흔들어깨운다.

『역시 겨울은 춥다, 그치?』

깍지 낀 손을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넣으며 건네던 말. 상냥한 미소. 따뜻한 눈빛.

『하루 추위도 많이 타는데, 어서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이거봐, 벌써 볼이 얼어서 빨개졌네』

자신의 목에 두르고 있던 머플러를 풀어 목에 감아주던 손길. 말 재주가 없어 그저 '응..'이라고 밖에 대답하지 못했던 과거의 그림자가 눈 앞에 걸어가고 있다. 그의 코트 주머니 속에서 전해져오는 기분 좋은 따뜻함에 그의 향기가 머물러있는 머플러 속에서 작게 미소지었던 걸 그는 알고 있었을까. 고마워 라든가, 마코토도 감기 조심해 라든가, 좀 더 많은 말을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좀 더 많은 대화들을 나눴더라면 지금의 이 외로움은 좀 덜 했을까. 
부질 없는 의문을 허공에 던지며 고개를 들어 회색빛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서 송이송이 떨어지는 눈송이가 얼굴에 닿아 차갑게 흘러내린다. 새하얗게 허공으로 흩어지는 입김 사이로 자그맣게 이름을 불러보았다.

「마코토...」

눈물인지 녹은 눈인지 알 수 없는 투명한 방울이 뺨을 타고 내린다.














.
.
.
.
.
.















그날 밤

「Rrrrrrrrrrrrrrrr Rrrrrrrrrrrr」

하루카 : (전화를 받는다)
마코토 : 여보세요, 하루? 
하루카 : ...응
마코토 : 혹시 자는거 깨웠어?
하루카 : 아니.
마코토 : 미안, 좀더 일찍 전화하려고 했는데 法事일이 길어져서 이제서야 시간이 났어. 거기도 많이 춥지?
하루카 : 응. 오늘 첫 눈이 내렸어
마코토 : 엣, 그래? 에에.. 하루랑 같이 첫 눈 보고 싶었는데...
하루카 : ......
마코토 : 눈까지 내렸으면 오늘 많이 추웠을텐데, 괜찮아? 감기는 걸리지 않았어? 설마 오늘도 찬물에 들어간건 아니지? 저녁은?
하루카 : ...마코토 한번에 질문이 너무 많아
마코토 : 아앗, 미안. 며칠째 하루를 혼자 두는게 걱정되서 그만.. 앗 이건 널 어린애 취급한다거나 그런건 아냐!
하루카 : 감기도 안걸렸고 따뜻한 물에 씻었고 저녁은 고등어 구워먹었어.
마코토 : 역시 오늘도 고등어였구나. 후훗.
하루카 : 마코토...
마코토 : 응?
하루카 : ..............보고 싶어.
마코토 : ....하루우.....나도 하루가 너무 보고 싶어. 내일 저녁땐 돌아가니까 도착하자마자 바로 달려 갈게!
하루카 : 응...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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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vol.3 手紙

先生に呼ばれて職員室から戻ってきたら真琴が居ない。

遙:(どこに行ったんだ?待ってるって言ったのに!)真琴!!真琴!!

真琴の名前を叫びながら校舎のあっちこっちを探してもなかなか見つからない。募る不安に胸が詰まってうまく呼吸が出来なくなる。
校舎裏に出ると隅に真琴の姿が見えた。

遙:っ、おい、真琴!お前、ここで何してるんだ?探しただろ!(何かもっと言おうとしたが真琴の傍に女の子が立っているのに気づく。その子をきつく睨みつきながら)
お前は何?
女の子:え、ええっと、私…

遙の形相にびっくりして口ごもる女の子の前に真琴がすーっとかばうように立った。

真琴:ちょっとハル、落ち着いて?(後ろをチラッと見て)xxさん、もういいよね?
女の子:は、はい。すみませんでした…

女の子は一度遙の方を見て校舎の方へと走って行く。その後姿を真琴は無表情で見送ってから視線を遙に戻すと、そこには泣きそうな顔が、信じられないという瞳が真琴を見上げていた。

遙:あの女はナニ?お前、女が出来たのか?! (真琴の制服の襟を掴みながら)
真琴:ううっ、ハル、手、離して?ちゃんと説明するからっ
遙:うるさい!聞きたくない!あぁ、そっか、あの、女、あれを殺せば済む話か。(叫ぶように言い捨てると掴んでいた真琴の襟を放して校舎の方に消えた女の子の方へと歩き出そうとする)
真琴:待ってよ、ハル!(遙の腕を掴んで自分の方に引き戻す) 落ち着けって!
遙:離せ!アレが消えれば真琴はまた俺に戻ってくるだろ?
真琴:(暴れる遙を強く抱きしめながら)ハル、ハル、遙!お願いだからオレの話聞いて。大丈夫だよ、大丈夫… 

真琴はいつの間にか泣いてる遙の背中を大きな手であやすように擦りながら何度も大丈夫と耳元で囁いた。

真琴:ハル…少しは落ち着いた?
遙:……(小さくうなずく)
真琴:これ、見て。(ポケットの中から淡い色の封筒を取り出して遙に渡す)
遙:…な、にこれ。やっぱりあの女、
真琴:(また怒る遙の鼻を軽くつまむ)もう!ちゃんと見てよ、封筒の裏側
遙:……(封筒の裏側を見て)七瀬遙…
真琴:そ、オレじゃなくてハル宛だよ。ハルに渡してくれって頼まれてたんだ
遙:こっんなの、(封筒ごと破く)いらない、お前もこんなの受け取るな
真琴:うん、これからはそうするよ。(まだ濡れている遙の瞳に小さく口付けしながら)ごめんね、ハル。もう泣かないで
遙:…泣いてない
真琴:ふふっ、もう帰ろっか
遙:(コクリ)
真琴:(遙の手に自分の手を絡ませながら)泣かせたお詫びにアイスおごるよ
遙:…だから泣いてなんていない!
真琴:(にっこりと笑って)はいはい、ハルは泣いてません~ 




EP vol.4 アイス

少しずつオレンジ色に染まっていく空と海が美しい海辺の道を二人でゆっくりと歩いていた。

真琴:(アイスバーを二つに割ろうとしたが、失敗して片方が大きくなった)あーちょっと失敗。大きい方ハルが食べて、はい。
遙:小さい方でいい。…それよりお前何考えてた?
真琴:うん?(アイスを遙に渡しながら)
遙:(渡されたアイスじーっと見つめる)こんな風になるのはいつも何か考えてる時だろ
真琴:え、えっと、それは… (見上げてくる遙の目からちょっと視線を逸らす)
遙:何?また何か隠してるのか?(真琴の前に立ってムッとした表情で見上げる)
真琴:またって…うっ、………はあ~ わかったよ。その、ハルのこと考えてたらつい、
『泣いてる顔がすごく可愛かったからとは絶対言えない…』
遙:(眉をしかめながら)何それ。お前、隣に俺がいるのに頭の中の’俺’なんかに気を取られていたのか?
真琴:ハル…
遙:もっと俺の方を見ろ。そんな死んでるのか生きてるのかわからない記憶より今の俺を――
真琴:ハル!!(急に遙を抱きしめる)あーもう可愛い!!(頬をスリスリ)
遙:………可愛い言うな
真琴:ふふ、ごめんごめん。これからはハルと一緒にいるときは他のことは考えないようにするよ。
『そもそもハル以外のことは考えたことも無いけどね』
遙:うん……アイス、落ちた
真琴:オレの一緒に食べよ?
遙:(コク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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